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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공간에서 공유했던 '아나스타시아'의 비전, 즉 자연과 조화로운 삶, 생명의 땅인 '가원(家園)'을 조성하는 꿈은 처음에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목도한 현실은 그 꿈의 아름다움만큼 녹록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나스타시아의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이렇게 살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열망이 실제 삶의 근본적인 변화, 즉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가원 공동체를 방문하거나 짧은 기간 체험하는 것은 마치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 소풍을 온 듯 좋은 감정을 선사할 수 있지만, 막상 그것이 일상이 되어야 하는 현실의 무게를 마주하면 다들 큰 괴리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수십 년, 혹은 평생을 도시 문명과 그 편리성에 깊이 길들여져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관성적인 삶의 방식은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3천 평의 땅을 가꾸고, 자급자족을 실현하며, 물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정신적 가치를 우선하는 삶을 택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고된 실천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주어진다 해도, 기존의 익숙한 틀을 깨는 실천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 공간의 교류 방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협조는 이루어지기 어려웠으며, 깊이 있는 주제가 제시되어도 반응은 미미했고, 심지어 올라온 글 자체를 절반 정도는 보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다수였습니다.
더 나아가, 실질적인 실천은커녕 꿈을 꾸는 이들의 의욕을 꺾는 방해 요소가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잠자는 의식'을 깨우고, 많은 이들이 함께 이 아름다운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대다수의 잠든 의식을 일깨우는 일은 결코 혼자서, 또는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방향을 전환하고자 합니다.
누구와 함께 가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미련은 내려놓고, 이미 깨어있고, 진심으로 이 비전에 동의하며, 실제적인 행동으로 실천할 의지와 준비가 된 소수의 분들에게 집중할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가원찾기'의 현실적인 한계를 절감했기에, 그 방향을 국내보다는 국외로 확장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비롯해 이미 아나스타시아의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문화와 국경을 초월한 '생명의 땅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 를 의미합니다.
이 글이 혹시라도 실망을 드리거나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는 이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엄중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더 넓고 실질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막연한 꿈을 넘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분들과 구체적인 실현의 길을 찾아 나설 때입니다.